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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글

욕, 대화, 첫 도전, 친구, 수줍음 (2012)

by GN5 2021. 12. 11.

버려진다는 기분 무시당한다는 기분은 어떤 식으로든 당하게 되면 욕이 절로 나온다.

마음속에서 수만 가지의 욕이 끓어오른다. 진정되지 못한 뇌는 아직도 폭주 중이다. 생각은 도저히 멈추질 않고 상대방에게 연사적으로 욕을 날린다. 남을 향한 미움 가득한 마음이 폭발했을 땐 음악이 진정시켜주곤 했는데... 계속되는 폭주 속에서 점점 안에서의 욕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을 겨냥한 게 아니라. 나를 겨냥해, 집어삼키고 있다고. 그렇게 느껴졌다.

욕이라는 놈을 함부로 생각하기도, 입으로 내뱉기도 싫지만 비판이 아니라 비난을 바라보고 있는 마음은 상대를 마음의 칼, 욕으로 찔러버리라고 수도 없이 속삭인다. 그걸로 네 안의 뜨거움이 가실 수 있다고 없앨 수 있다고, 끝없이 유혹하는 것이다.

두렵다. 그 유혹에 넘어가 욕을 날려버릴 내가. - 12.08.07


대화

대화란 하면 할수록 어렵다. 생각하고, 생각해서 쓰는 글과는 다르게 말은 한번 내뱉으면 쉽게 주워 담을 수 없으니까. 말을 잘하는 법이라. 그것보단 말실수를 하지 않는 법이 옳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 속에서, 말실수로 인해 상처 받는 것. 그게 말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날리는 비수가 되니까. 가끔은 되려 그런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모르기에 행복하다는 말처럼 모르니까 날리는 그런 말이 비수가 되어 우릴 아프게 하니까. - 12.09.16


첫 도전

세상으로부터 소통을 단절해 도망치는 모습이 마치 학생 때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빠질 때가 없어서 절망이 친구였고 무기력이 동료였던 시절. 난 변화를 원했고, 지금, 여기까지 변화했다. 괴롭고 힘들었지만, 그건 견고한 나의 절망을 깍아내리기 위한 과정이었고. 그것이 나의 첫 번째 도전이었다. 도망치고 회피하기만 하던 나의 첫 도전이었다.

그 도전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고 나는 멈출 생각이 없다.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고통스럽고 좌절할지라도, 어제보다 오늘 더 기쁘고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 12.09.29


친구 

생각해보면 이런 걸 말하고도 진지하게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고 또 감사한, 보다 나를 축복된 존재로 만들어주는 소중한 것이구나.

세상 살아가면서 모두가 적이 될지라도 유일하게 나의 편이 되어줄 친구와 나를 받쳐줄 신념, 잣대 혹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나를 위로하고 위해주며 서로 같은 길을 가는 벗을 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란 걸 깨달았을 때, 그들에게 마음속으로나마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건넨다.

그들에게 부끄러움이라는 구차한 변명을 날리면서 마음속으로나마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건넨다. 전해지지 않을지라도 지금 느끼고 있는 마음은 한 없이 진심이란 걸 알게 되기를. - 12.09.29


수줍음

-나는요,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서 침묵을 못 견뎌 말을 많이 하게 되고, 돌아오면 늘 후회해요. 선배가 대답해 주었지요. -그건 네가 수줍음의 수줍은 태도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냥 수줍은 성격 그대로 살아. 어? 난 왜 수줍음을 극복하려고 했지? 하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보이는 나'로만 보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안에 수줍음도 있지만 그에 길항하는 대담함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은희경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 中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소극적이고 짧은 순간의 판단으로 인해 두고두고 후회했던 기억. 그렇기에 그 점을 극복하려고 마음을 단련하고, 또 노력했던것 같다. 스스로가 처절하게 느낄 정도로.

그것은 시작의 촛불이자 변혁의 신호탄이었다. 자기 비하의 끝이었던 나를 갖추고 있던 요소에게서, 그들을 몰아내기 위한 적극성과 대담함, 자신감을 아군으로 삼기 시작한 개혁의 바람이었다. 이제는 조금 비등해졌지 않나 싶다. 가족들조차 나의 변화를 눈치챌 정도면, 이제야 난 균형을 잡은 것이다.

위에 글처럼 그냥 그대로 사는 것은 지금의 나에게는 좋은 조언이지만, 과거의 나에게는 독이 될 사언이었다. 음식도 제때 먹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말 또한 그렇다. 다 자신에게 맞는 말이 있는 거다. 이 마음가짐을 잊지 말자.

자신감은 내 안에서 나오는 거고, 부정적인 감정 또한 다 나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나를 잃지말자. 관조하자. 스스로 다짐해 홀로 이겨내자. 난 할 수 있다. -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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